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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무:대 회원인 웨이브님이 작성하셨습니다.
2017년 4월 29일~5월 7일 일본 도쿄에서는 “레인보우프라이드”라는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한국의 퀴어문화축제와 같은 행사인데요. 저는 5월 6일에 다녀왔어요.
사실 저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퀴어 행사에 가 보는 게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라주쿠 역에서 행사장인 요요기 공원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GAP 매장이 레인보우 간판을 달고 있지 않겠어요. 사람들이 매장에서 나올 때 레인보우 마크의 쇼핑백을 들고 있는데 괜히 가슴이 뭉클했어요. 한국이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요.
검색으로 겨우 행사장 위치를 알게 되었지만 요요기 공원의 어디인지가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서 공원 안에서 길을 헤맸네요. 요요기 공원 관리실에 연락해서 자세한 위치를 알게 되었어요. 요요기 공원 이벤트 광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서둘러 가다가 지나친 곳은 퍼레이드를 준비하는 차들이 주차된 곳이었어요. 단체마다 차를 꾸미는 데 정성을 다하고 계셨어요. 아쉽게도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서 퍼레이드는 보지 못했네요 ㅜㅜ
공연장과 부스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어요. 여러 부스가 있었는데 저의 목적은 에이섹슈얼 관련 부스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었어요. 금방 알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검색을 좀 더 해보고 갈 걸… 결국 찾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어떤 악세사리를 파는 부스에서 무성애 배지와 목걸이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구입했어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앨라이 기업”이라는 부스가 있었는데 정말 많더라고요. 한국에선 당당하게 “우리 앨라이 기업입니다.”라고 말할 기업이 얼마나 될지 궁금했어요. 그 기업들이 광고 참여도 많이 했더라구요. 그리고 평소에도 앨라이 기업으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전시해 두고 있었어요. 이런 점은 정말 일본이 부럽습니다.
그리고 한국 퀴어 행사를 광고하는 곳이 있길래 여쭤봤더니 한국 분이셨어요. 매년 서로 교류를 갖는다고 하시더군요. 이번 한국 퀴퍼에서 꼭 뵙기를.
트랜스젠더를 위한 큰 사이즈 구두를 파는 곳도 있었고 의상을 파는 곳도 있었는데 의상을 구입할 때 어떤 점이 불편한지를 설문조사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각 부스를 다니시며 인터뷰하는 분도 봤는데 본인이 언제 퀴어인 걸 알게 되었나 이런 질문이 들리더군요.
퀴어 당사자인 분들도 많았겠지만 앨라이로서 아니면 그저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 오신 분도 많아 보였어요. 유모차를 끌고 오신 가족도 꽤 눈에 띄더라구요. 언제가 되면 한국도 이런 분위기가 될까 생각하며… 너무 더워서 이쯤 보고 돌아왔네요. 내년엔 더 자세한 후기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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