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애자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2020. 8. 28. 아래 내용은 이전 블로그에 있던 글 [링크] 을 새로운 블로그로 옮긴 것입니다. 같은 내용을 이전 블로그에서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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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본에서 젠더/성소수자와 관련해 다양한 비영리/영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 'Letibee( http://letibee.com/ )의 미디어인 'Letibee LIFE( http://life.letibee.com/ )에 올라 온 기사입니다. Letibee는 자체적인 회사 소개에 따르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관계없이 자신의 행복과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내걸고, 다양한 LGBT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셜벤처회사"입니다. Letibee는 현재 다양한 성소수자 관련 정보를 다루는 미디어 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기업을 대상으로 성소수자 관련 연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성소수자와 관련된 마케팅 리서치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대는 메일을 통해 Letibee에 Letibee Life에 올라 와 있는 기사들을 출처를 명시하는 조건으로 한국어로 번역해서 한국에 배포해도 되느냐는 문의를 보냈고, 해당 요청에 대한 허가를 받았음을 알려드립니다. 

 

 

「アセクシャルの人って、結婚についてどう考えているんですか？」
무성애자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원문링크: http://life.letibee.com/asexual-life-plan/

번역: 모래미

검수: 서연, 연필한다스

사진편집: 귤

 

 

 

 

 

파트너십조례나 동성혼에 관한 움직임 등, 세간에서 ‘LGBT와 결혼’이라는 테마가 거론되다 보니 최근 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를 들어 보니 단순히 결혼이 이러쿵저러쿵 하는 이야기라기보다는 ‘미래의 삶에 대한 계획’이라는 주제를 나타내는 용도로 결혼이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느낌이네요. 그러니까,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라는 질문이 “나중에 어떻게 하고 사실 생각인가요?”와 거의 일치한다는 겁니다.

※주: 이 글에 나오는 ‘파트너십조례’란 도쿄 시부야구에서 2016년 4월 1일부터 시행된 <시부야구 남녀평등 및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추진하는 조례>를 의미합니다. 이 조례는 “남녀의 혼인 관계와 다르지 않은 정도의 실질적인 요건”을 갖춘 동성 양자 간의 사회적 관계를 파트너십이라고 정의하고, 일정한 조건을 채웠을 경우 파트너 관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즉 동성 간의 시민결합을 인정하고 있는 조례입니다. 실제로 시부야구에서는 2015년 11월부터 동성 간의 파트너십 증명서를 교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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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관을 좀 더 풍요롭게 해 주는 3가지 계획

 

물론 제가 무슨 온세상 무성애자들의 총의가 결합되어서 태어난 인공지능 같은 게 아니기 때문에, 딱잘라 말해 “무성애자들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하셔도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지 굉장히 당혹스럽지만요, 그 전에 잠깐만요. 아니, 애초에 미래의 삶에 대한 계획이라는 게 ‘결혼을 한다’거나 ‘독신으로 산다’거나 이 두 선택지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① 혼자서 살기

 

 

 

 

인생이 결혼과 독신으로만 나눠지지 않는다고 바로 앞에서 말했으면서 이러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요. 혼자서 사는 것도 인생에서 고를 수 있는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고, 혼자서 살지 않고 누군가와 같이 살아야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는 건 절대 아니죠.

 

게다가, 지금의 일본 사회에서 산다면 산골짜기에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하지 않는 한 결국 누군가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해요. 직장 생활이라든가, 이웃 주민과의 교류라든가, 친구 관계라든가... 그러한 대인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은 삶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② 파트너와 같이 살기

 

 

 

 

드물게 ‘연인’을 두고 ‘파트너’라 일컫기도 하던데요, 여기서 말하는 ‘파트너’는 연애감정이 있고 없고를 떠나 서로의 인생을 북돋아주는 사람을 뜻해요. 파트너라는 말의 정확한 정의는 필자도 모르지만, 적어도 제가 사용할 때는 그러한 의미로 사용하죠.

 

당연하지만 파트너는 동성이든 이성이든 상관없고, 사회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서로가 결합하는지도 상관없어요. 결혼을 했든, 파트너십조례에 따른 시민결합을 했든, 아니면 또다른 방식으로 결합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지요.

 

사람에 따라 파트너라는 건 무척 다양한 형태를 띨 수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상대의 인생에 깊게 관여하는지, 어떤 감정으로 서로 결합하는지 따위에 누군가의 간섭을 받을 이유는 없고, 정답이나 오답이 있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③ 여러 사람들과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

 

 

 

 

‘쉐어하우스’라고 하면 왠지 죄다 내부에서 연애를 가지고 치정싸움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보다는 금전적인 분쟁을 더 조심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어쨌든 파트너와 일대일 관계를 맺지 않은 채, 여러 사람들과 한 ‘가족’을 이루어서 사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인 생활 방식이 아닌가 생각해요. 이 방식도 파트너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과 마찬가지로 서로의 생활에 어디까지 간섭할지는 각자 생각이 다르겠죠. 다만 서로가 양보하려는 마음은 필수적으로 가져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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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데이션처럼 다양한 각자의 인생 계획

 

당연한 말이지만, 그라데이션은 성적 다양성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에요. 10명의 사람이 있으면 인생에 대한 각자 다른 생각이 10가지가 있는 거니까, 일본에만 1억 개가 넘는 다양한 생각이 있는 거죠. ‘결혼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로다.’라고 고민하기 전에, 꼭 다른 선택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세요.